1. 이름: 허*영
2. 들은수업: TED 스피치
3. 가장 기억에 남는 표현: I knew you/I would do well.
4. 수업후기:(곧 나가야 해서 글이 정돈되지 않았습니다)
호주에서 살며 하고 싶은 말이 바로 나오지 않고, 영어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실력이 느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괴로워 하던 와중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신청할 때 제출했던 폼에 '지금을 되돌아 보면서 변한 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적었던 것 같아요.
1.
그런 점에서 가장 크게 얻어 간 것은 막연함과 막막함이 덜해지고, '지표'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매일, 매순간 고민하던 것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늘고는 있는 건지'에 대한 의심과 방향성이었어요. 제 영어 실력의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있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만 했거든요.
-이전에, 질문하려고 이런 글을 작성했던 게 남아 있어요.
: 영어 회화 실력이 느는지는 어떻게 체크할 수 있을까요? 지표가 있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더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이전에 대화가 안 되던 친구와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게 저의 실력이 늘어서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저와 그 친구가 친해지고 서로의 억양과 뉘앙스가 익숙해져서인 것 같아요. 여전히 새로운 사람과 만나면 의사소통이 불편하고 일정 수준이 지나면 편해지고는 하는데 그 과정이지 않나 싶어요. (널싱 쪽이라 추후에 긴급상황에서 뉘앙스나 억양에 따라 알아듣지 못하면 일이 힘들 것 같아 걱정이에요.)
캠블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매달 말에 자체적으로 무료 테스트를 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답을 논리적이게, 질문에 맞게' 답했는가를 위주로 보더라고요. 제가 채점(?)하고 싶은 방향과 다르다고 느꼈는데, 저조차도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며 할 말을 외우게 되고요. 아이엘츠 스피킹 영상을 좋아해서 자주 보며 뭐라고 답할지 생각해보고는 하는데, 기존에 있던 질문들이 반복되니 할 말이 정해지고 기계적으로 답변하게 되더라고요.
리딩 실력으로 확인하라는 조언도 받아서 같은 부분을, 일정 텀을 두고 읽어보기도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리딩은 못하지 않는 편이라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해요. 마음도 급하고 시간도 없다 보니 자꾸만 '빠르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하게 되네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제가 일상생활에서 대화할 때 어떤 느낌이 들 정도가 되어야 할까요..?
저절로 해결이 되어 질문을 드리지는 않았는데, 되돌아 보니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워 했는지 떠오르네요. 쌤 덕분에 제 나름의 지표로 매일 영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회화 실력이었기에, 글 일기로는 실력 변화를 볼 수 없었는데 영상이라면 분명한 지표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해요.
2.
같은 맥락으로, 영쌤의 비디오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영상을 남기기만 했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끝음을 올리고 있다는 것, ed, es 등의 발음에 대한 코멘트를 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신경써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영상을 다시 보는 것이 힘들었는데,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도 제 발음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향을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숙제 외에 영상을 찍는 것이 필수는 아니었지만 저는 좋은 습관을 얻어갑니다.
3.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영상뿐만 아니라 질문이나 수업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좋았습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반사적으로 챗지피티에 검색하고는 했는데, 챗지피티는 제가 원하는 포인트를 놓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어떤 뉘앙스인지, 어떤 맥락에서 이 말을 사용하는 게 자연스러운지 등에 대한 피드백이 세심하게 이루어져서 좋았습니다.
4.
첫 시간에 조언해주신 think 안 쓰기, want 대신 다른 표현 쓰기 챌린지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얼마나 한정적인 단어로 말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였고, 다양한 표현을 찾아보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체어를 모르니 아예 그 단어가 들어갈 만한 말을 하지 않다가, 이제는 제법 다른 표현들이 먼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제는 구동사를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5.
바로 써먹을 법한 표현을 배워서 좋았어요. 수업 때 배운 문법을 이용해서 세 가지는 꼭 사용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동사가 친숙해졌습니다. 전에는 조동사를 사용할 때마다 어딘지 어색하고 잠깐 멈칫하는 공백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훨씬 자연스럽게 조동사를 꺼내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영어를 도구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네요.
6.
마찬가지로, 수업을 듣는 다른 분들에게서도 새로운 표현을 많이 주웠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고, 서로 대화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다른 분들이 쓰시는 표현이나 물어보시는 것들이 저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것들이었거든요. 특히 서로 대화를 하다가 막히거나 궁금해서 질문드렸던 부분들을 까먹지 않을 것 같네요.
7.
TED 강연 배운 것 정말 좋았어요.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강연이다 보니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강조하는 부분이나 끊어 가는 호흡, 제스처나 표정 등이 분명했고,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내용도 좋았고요.
8.
마찬가지로, 질문 내용이 무척 좋았는데요. 일상에서 무조건 나올 만한 질문들이 있어서 실용적이었고,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들이 나왔을 때는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게 매일 사소한 질문을 던지고 영어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9.
수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평소에 한국인과는 한국말로 대화를 하다 보니, 한국인과 영어로 대화할 일이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밖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긴장하고 떨렸어요. 물론 수업 분위기가 편하고 다들 잘 들어주셔서, 그리고 잘못 내뱉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서 전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요.
제가 무의식 중에 남들이 나를 평가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네요. 이 말은 결국 제가 항상 저를 평가하듯 '채점'하려고 했었다는 거고요. 회화 '실력'을 높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어는 말하는 도구일 뿐이니, 그에 맞게 원활한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얼마나 '잘' 말할지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10.
본인이 얼마나 투자하고 이용하는지에 따라 수업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더 시간을 투자했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거예요. 세 번째 수업까지는 예습, 복습을 열심히 했는데, 그 이후로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TED 뒷부분도 공부해보겠습니다.